12·3 비상계엄' 정황을 사전 기획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최근까지 역술인으로 활원주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가 운영한 점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점집 주변 일부 주민은 그를 '보살님'으로 기억하며, 대상들이 점집 뒤에서 기다리는 모습도 수많은 번 목격했다고 이야기 했다.
30일 오전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에 있는 노 전 사령관 점집은 문이 굳게 닫힌 채 인기척이 없었다. 불 꺼진 창문에는 커튼이 처져 있었고, 창문 틈새로 나온 전선에는 CCTV가 연결돼 출입문 쪽을 비추고 있었다.
점집은 다세대주택의 반지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문제의 '햄버거 회동' 장소와는 직선거리로 1㎞ 남짓 떨어져 있다. 최근까지 '유아보살'이라고 적힌 명패가 외벽에 붙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사라진 상태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향냄새가 자욱하게 느껴졌다. 계단을 내려가 반지하에 도착하면 왼쪽으로 노 전 사령관의 점집 입구가 보였다. 입구에는 '안산시 모범 무속인 보존위원'이라고 적힌 스티커와 다같이 빨간색 '만(卍)'자가 수많은 개 붙어 있었다.
입구 옆에는 제사 등에 이용된 것으로 보이는 북어 더미, 말라버린 잡채 그릇, 정체를 볼 수 없는 빨간 국이 담긴 냄비가 놓여 있었다. 북어 중 일부는 여전히 입속에 현금이 들어 있기도 했었다.
계단 아래 공간에 마련된 창고에는 초콜릿과 향초가 담긴 종이상자, 막걸리와 소주병 등이 가득 쌓여 있었다. 초콜릿이 담긴 큰 유리병에는 '소원 성취'라는 글귀도 쓰여 있었다.
창고 한 칸에는 '부정 푸는 법'이라고 적힌 종이가 동봉된 마른 쑥 봉지도 가득 놓여 있었다. 종이에는 "본 부정풀이 상황은 부정을 푸는 데 효과가 뛰어난 방법을 종합적으로 응용해 만들었다"며 "성물을 무난한 인천점집 장소에서 불살라 버리고, 소금이나 팥을 뿌려 퇴송하시면 부정이 사라진다"라고 쓰여 있었다.
유아보살'과 연계된 물품인 듯 곳곳에 장난감과 마카롱류도 눈에 띄었다. 북어 옆에는 먼지 누적된 자가용 모형이 여러 개 놓여 있었고, 창고에도 용도를 가늠쉽지 않은 사탕과 사탕, 젤리 등이 크게 드러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노 전 사령관의 점집 후기의 말을 빌리면 점집 내부에도 어린이 한복과 장신구, 장난감 등이 크게 놓여 있었다고 된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 12일 내란 수행 혐의로 구속되기 전까지 주로 이곳 점집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보인다.
인근 상점 주인은 "키가 크고 크기가 우수한 보살님이 제이용품을 들고 자주 오가서 동네 청년들도 크게 안다"며 "예전에 군에 있던 사람이라고는 전혀 마음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곳 점집에서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 대통령과 중앙선거케어위원회 등 군부대가 배치될 목표지와 군부대 배치 계획 등이 적힌 수첩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수첩에는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라는 메모가 있었고, 비상계엄과 관련해 '국회 봉쇄'라는 표현이 적시됐다고 끝낸다.
또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조, 판사, 연구원 등을 '수거 대상'으로 지칭하고 판사 등 일부 대상자는 실명이 기재돼 있었다고 경찰은 밝혀졌다.
노 전 사령관은 이달 7일에 이어 계엄 당일인 2일에도 전현직 군 관계자들을 자택 인근 상록수역 롯데리아에서 만난 것으로 인지됐다.
롯데리아 '햄버거 회동'에서는 자신이 지휘하는 별도의 수사단을 꾸리려 한 상황이 포착됐다.
이 자리에는 김용군 전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본부장과 국방부 조사본부 차장 김모 대령 등 전현직 국방부 조사본부 장교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